이 콘텐츠는 [삼성미즈산부인과의원 한상훈 전문의]의 자문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처음 성관계 할 땐
처녀막이 찢어지면서 피가 난대."
라는 말, 들어본 적 있나요? 이 한마디에는 처녀막이라는 존재에 대한 오해와 처녀막으로 여성의 성관계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이 담겨 있어요. 이 글에서는 진실처럼 퍼져있는 처녀막에 대한 오해를 풀어 볼까 해요.
처녀막의 본명은 '질 (입구) 주름'이에요. 현재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도 처녀막은 질 입구 주름의 옛 명칭으로 적혀 있답니다.
질 주름은 반찬을 싸고 있는 비닐랩 같은 모습이 아니에요. 대부분은 질 입구를 부분적으로 막고 있는 형태죠. 월경혈이 흐를 수 있도록 구멍도 나있어요. 하지만 사람마다 자궁과 질의 모양이 다르듯 질 주름 또한 저마다의 모양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예 막혀 있거나 태어날 때부터 없는 경우도 있어요.
질 주름이 질 입구를 막고 있는 경우에는 월경혈이 흐를 수 있도록 수술로 절개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월경혈이 질 속에서 고여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반대로 아예 없는 경우는 어떨까요? 질 주름을 꼭 만들어줘야 할까요?
이론적으로 질 주름의 역할은 외부 세균을 막는 것이지만 실제로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아요. 자전거를 타다가, 수영을 하다가, 심지어는 스트레칭을 하다가도 쉽게 파열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질 주름은 거의 역할이 없다고 봐도 무방해요. 애초에 없거나 파열되었다고 해서 인위적으로 다시 만들어야 할 만큼 질 주름은 필요한 신체 구조가 아니에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것이죠.
성관계 할 때 피가 나지 않는다
➡️ 처녀막이 없다
➡️ 성 경험이 있다
➡️ 순결하지 않다(?)
성관계 시 출혈 여부를 순결함의 판단기준으로 삼는 사람들이 있어요. 실제 일부 문화권에선 신혼 첫날밤에 이뤄지는 성관계에서 피가 나지 않으면 그 여성이 순결하지 않다고 생각해 결혼을 무르거나 신부 측이 신랑 측에 배상금을 줘야 해요.
하지만 전체 여성 중 절반의 경우 첫 성관계에서 피가 나오지 않아요. 그러니까 성관계 할 때 피가 나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성 경험이 있다거나 순결하지 않은 여성으로 판단할 근거가 될 수는 없다는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여성들이 수술을 통해 인위적으로 질 주름을 만들어요. 그 결정에 대해 저마다의 상황과 이유가 있겠지만 이 결정을 할 때 참고해 줬으면 하는 건, 질 주름으로는 처녀성과 순결함을 판단할 수 없다는 사실이에요. 더 나아가 성관계를 했다 안 했다로 한 사람의 순결에 대해 논할 수 없다는 점이랍니다.
누군가 "너 왜 피가 안 나?", "너 첫 관계 아니야?", "너 순결하지 않구나."라고 말한다면 진실을 알려주세요.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는 신체 구조에 대해.
[ Summary ]
🏷 처녀막의 정식 명칭은 '질 주름'이다.
🙅♀️ 질 주름으로는 성관계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