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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어떻게 임신을 확인했을까?
2022.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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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테스트기는 언제 어디서든 쉽게 임신 여부를 알 수 있는 도구에요. 손가락만 한 플라스틱에 소변을 묻히고 몇 분만 기다리면 금방 결과를 알 수 있죠. 임신 여부를 알기 위해 필요한 건 오직 테스트 기기와 소변이에요.

우리가 알고 있는 임신 테스트기는 1960년대 이후 그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고, 1970년대에야 보급화되었죠. 그렇다면 더 오래전의 여성들은 임신 여부를 어떻게 확인했을까요?



밀과 보리가 싹을 틔우면

인류 최초의 임신 테스트는 3,000년 전 고대 이집트에서 시작되었어요. 이집트의 과거를 기록해놓은 한 파피루스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죠. 그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해요.



① 한 화분에 밀, 한 화분에 보리 씨앗을 심는다. ② 화분에 흙이 젖을 만큼 소변을 붓는다.


③ 며칠 뒤, 둘 중 하나라도 싹이 나면 임신이고 둘 다 싹이 없을 경우에는 비임신으로 판단한다.


터무니없어 보일지도 모르지만, 이 방법은 무려 70%라는 정확도를 보였어요. 현대 과학자들은 이를 호르몬의 영향에 따른 것이라 보았습니다. 임신을 하게 되면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아지는데 에스트로겐은 씨앗의 발아를 촉진시키기 때문이에요. 실제로 남성의 소변이나 임신하지 않은 여성의 소변으로는 씨앗이 자라지 않았죠.



토끼의 난소가 부풀어 오르면

1920년대, 독일의 과학자들은 임신한 여성의 소변을 동물의 난소에 주입시켰을 때 임신 호르몬(hCG)이 동물의 난소를 부풀어 오르게 한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unsplash, Aswathy N

그렇게 동물이 하나의 임신 테스트기처럼 활용되었죠. 이 임신 테스트는 쥐로 시작해서 보다 주입이 쉬운 토끼가 주로 사용되었고, 토끼의 난소가 부풀어 오르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배를 갈라야 했기 때문에 이 실험을 '토끼 사망'이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부르기도 했어요.



개구리가 몇 시간 만에 알을 낳으면

동물을 활용한 임신 테스트는 토끼에서 '아프리카 발톱 개구리'로 대체됩니다. 영국의 한 과학자가 임신한 여성의 소변이 개구리의 배란을 촉진시켜 15시간 내로 알을 낳게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이죠. 동물을 배를 가르지 않고도 임신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된 거예요.


동물을 활용한 임신 테스트는 95%에 이르는 정확도를 보였지만 임신을 확인하기 위해 수많은 동물을 희생시켜야만 했어요. 임신한 여성의 소변에서 호르몬을 검출할 수 있는 현대의 임신 테스트기가 발명되고 나서야 이 잔인한 동물 실험은 드디어 끝이 났죠.



더 정확하게, 더 간편하게 - 임신을 확인하는 방법은 발전해 왔어요. 특히, 더 이상 동물을 죽이거나 아프게 하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왔다는 점은 가장 긍정적인 변화로 볼 수 있겠죠.

지금도 환경을 위한 ‘종이 임신 테스트기’가 개발되고 있는 것처럼 주변 존재들에 해를 입히지 않고도 여성에게 편리함을 줄 수 있는 임신 테스트기의 발전은 이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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